정부가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추의 출하량이 10월 하순부터 확대되면서 차츰 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정부는 배추의 가격 상승이 ‘심각’ 단계인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배추 등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현황을 발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월 10일경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기존 강원 평창·홍천·정선·영월 등지에서 충북 제천·단양 등으로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후 경북 문경, 영양 등으로 더욱 확대되는 10월 하순에는 출하 물량이 크게 늘어나 소비자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배추의 가격 상승 정도를 ‘심각’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채소가격안정 지원사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승 경계·위기·심각 등으로 단계가 나뉜다. 심각 단계에서는 수확비와 운송비 지원에 더해 도매시장 상장 수수료까지 지원할 수 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배추,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의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채소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7일 9963원으로 1만 원에 육박했다. 이달 7일 기준으로는 8794원을 기록하면서 800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 가격인 6937원에 비하면 26.77%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민간에서 수입한 배추 4000여 톤(t)을 집중 공급하고 10월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에 대해 마트 자체할인을 포함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10월 중순까지는 공급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어 출하 장려금 지원을 통해 10월 하순과 11월에 출하할 물량을 조기 출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