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 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방산 협력도 심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의료 개혁 추진 상황과 관련해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 개혁의 장애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혁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국민을 믿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힘으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해나가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는 의료 개혁 상황과 관련해 “세계 최고의 의료 서비스가 격차와 쏠림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 의료 개혁을 시작한 핵심적 이유”라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성장 동력을 지키려면 의료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필수 의료에 대한 보상을 높이고, 의료 사고로 야기될 수 있는 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병행하면서 의료계와 접점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세안과의 전략적 안보 공조를 강화해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국방 당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 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방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경제 협력의 지평도 확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도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 안보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한·아세안 FTA가 핵심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향후 아세안과 가장 기대되는 협력 성과로 친환경 분야와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이라며 “대한민국은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저출산 문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의제로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육아휴직 확대,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