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핵심 경영진들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같은 혐의를 받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각각 10시 30분, 11시 10분에 심문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달 4일 구 대표 등 3명에 대해 특경법(사기·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이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1조 5950억 원 상당의 물품 판매 등 관련 정산대금을 편취하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회사에 692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 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구 대표는 국회에서 미정산 사태를 지난 7월에서야 보고받았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이들이 2년 전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지하고 논의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태 발생 2년 전부터 큐텐의 이익만을 위해 거래량을 확대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 대표는 경영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이유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