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계기로 내년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도 서둘러 폐지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경우 최소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돼 시중금리와 환율안정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채권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한국 채권시장의 신뢰·투명성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과 정부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투명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지만 우리 증시는 여전히 암울하다”며 “그 책임은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말한다”며 “금투세 문제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은 조속히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가 폐지돼야 세계시장에 정치권이 자본시장을 ‘부스트업’한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정쟁하지 말고 여야가 손잡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받아들이자”고 호소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WGBI 편입을 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시장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주식시장 밸류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금투세 폐지, 세제 개편 등 투자자의 부담은 줄이고 시장의 접근성은 높이는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