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북한이 9일 남북 연결 도로·철길 완전 차단 및 방어 구조물의 요새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실질적으로 지난 8월에 남북 연결 통로의 전체 차단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비공개 보고를 통해 남북 연결 통로는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 고지,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등 4곳이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김 의장은 “동해선과 경의선 차단은 작년 12월부터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뢰를 매설하고 침목과 레일을 제거했다”라며 “화살머리 고지에선 올해 4월부터 불모지 작업, 지뢰 매설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차단 작업이) 8월에 끝난 상황에서 10월에 발표한 상황”이라며 “(그) 의도는 기본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방벽을 세우는 건 “내부 인원의 외부 탈출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합참이 이날 공개한 군사분계선(MDL) 인근 대북 감시·정찰 사진엔 △경의선 도로 나뭇잎 지뢰 살포(작년 11월 28일) △동해선 철도 레일·침목 제거(5월 28일) △경의선 열차 보관소 해체(8월 6일) 등 모습이 담겼다.
김 의장은 “현재 경의선 동해선은 완전 철거되고 허허벌판”이라며 “대전차 방벽과 유사한 형태로 10여 곳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도발행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단·봉쇄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정권 스스로가 고립을 강화하고 내부 통치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인민군총참모부는 전날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에 보낸 전화통지문엔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며 폭파 작업도 이뤄질 수 있단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