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의 작품이 뜨거운 관심 속에 온∙오프라인에서 잇따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한강의 책을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 초판본을 50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채식주의자’의 정가가 1만 5000원(교보문고)임을 감안하면 30배가 넘는 가격인 셈이다.
또 다른 판매자는 한강의 다른 책인 ‘내 여자의 열매’ 초판의 가격을 10만 원으로 책정했다. ‘내 여자의 열매’의 정가는 1만 4000원이다.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도 한강의 책 3권을 10만 원에 판매하는 등 고가 중고 매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자취를 감출 정도로 판매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강이 쓴 책은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1일 오후 기준 30만 부(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넘게 팔렸다. 한강 책을 다수 펴낸 문학동네·창비·문지 등은 중쇄를 찍고 있다.
뜨거운 수요를 보여주듯 중고 사이트에서는 ‘한강 작가의 서명본을 40만 원에 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 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