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권의 예금금리 추가 하락이 전망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오르고 있다. 연말까지 기존 예금 만기가 몰려 있어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0%로 집계됐다. 저축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초 연 3.96%에서 지난 6월에는 3.65%까지 떨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권의 지난 7월 말 수신 잔액은 99조9128억원으로 2년8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예금 만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은 자금 확보 때문이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저축은행들이 수신고를 늘린 것이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연 4%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도 판매 중이다. CK·대한·동양·머스트삼일·바로·조은저축은행 등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예금 상품을 중심으로 연 4.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 3.35~3.5% 수준인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다. 키움·오투·상상인플러스·NH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90%를 웃도는 등 시중은행권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은 연말 예금 만기 집중 구조를 바꾸기 위해 6개월 만기 특판 상품과 9개월짜리 예금도 내놓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예치액 50만 원까지 최고 연 7.0% 이자를 주는 고금리 파킹통장 ‘OK짠테크통장’도 출시했다. 에큐온저축은행도 500만 원까지 최고 연 3.80% 금리가 적용되는 ‘간편페이통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