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과 긴 주행거리, 폭넓은 제품군을 앞세워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주부와 노년층 같은 새로운 고객층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신규 모델을 선보이며 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종호(사진) 모토벨로 대표는 1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모토벨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브랜드 중에선 가장 많은 40여 종의 전기자전거 판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모토벨로는 지난해 2만4700대의 전기자전거를 판매한 강소기업이다. 국내 전체 시장은 연간 8만~1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2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서도 8월 누적 기준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
이 대표는 “전기자전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투잡으로 배달을 하려는 이들 덕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모토벨로의 경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이 100㎞ 수준으로 긴 편이어서 배달은 물론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체 자전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 비중이 아직 10% 정도에 그치지만 네덜란드의 경우 60%에 육박한다”면서 “향후 성장세를 고려하면 한국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간 30만대 이상 팔리는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자전거를 멀리 하던 고객층을 사로잡은 게 회사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이 대표는 “대표 제품인 접이식 전기자전거 XT7는 쉽게 접을 수 있어 편리한 것은 물론 여성이 타기에도 높지 않고 남성이 타기에도 낮지 않아 남녀노소에 안성맞춤”이라며 “최근에는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유아를 태울 수 있는 전기자전거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한 품질도 브랜드 경쟁력의 하나로 거론된다. 모토벨로는 지난해 중국 동관에 연간 3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웠다. 이를 통해 외주 없이 균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자전거 수리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전기자전거는 회사별로 부품이 상이하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수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4곳의 AS 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는 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모토벨로는 최근 북미,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 15개국에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국내 점유율을 더 올리는 것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며 “미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주력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