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기준금리 인하에 HUG 자금조달 청신호

다음달 8일 7000억 영구채 발행

"금리 인하로 발행 비용 낮아질 것"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다음달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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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HUG는 다음달 8일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0년으로 5년마다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부여되고 미상환시 가산금리가 붙는 스텝업 구조다.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회계상 영구채로 분류된다. HUG는 이제까지 정부 출자에 의존해 자본을 불려왔지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작년과 올해 총 4조 4000억 원의 현물출자를 받았음에도 전세사기 대위변제액이 급증하면서 자본금을 깎아먹자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HUG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 9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4921억 원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약 7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전세사고 보증금을 내줘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주택도시기금법상 HUG의 보증 사업은 자기자본 대비 보증 금액 비율이 90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HUG는 이번 첫 채권 발행 이후에도 추가 자금 조달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이 기업의 신용도보다 한 단계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HUG가 발행하는 이번 채권은 'AA+'등급이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이나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보다 한두 단계 높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굉장히 드문 데다가 사실상 국가 신용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돼 인기가 많다"며 "기관 뿐 아니라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들의 자금도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발행 비용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신종자본증권 2300억 원 어치를 발행한 코리안리재보험(AA)은 연 4.270%에 자금을 조달했다. 한 대형 증권사의 공사채 발행 담당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떨어졌던 시장 금리가 최근 며칠 다시 올랐지만 진정될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발행했던 것(5.060%)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결정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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