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대한민국 같은 하늘 아래 두 여자골프 대회가 열린다. 하나는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고, 또 하나는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이다. ‘한 하늘’ 아래 ‘두 대회’가 열리면서 흥행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원래 출전하기로 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가벼운 목 부상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하면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주최 측은 무척 난감했을 것이다. 최고의 흥행 카드가 갑자기 빠졌기 때문이다. 15일 발표한 조 편성에서도 새로운 흥행 카드를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1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할 대회 첫 날 국내 골프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조는 유해란, 리디아 고, 이민지로 짜였다.
유해란은 올해 LPGA 한국 선수 중 가장 샷 감이 좋은 주인공이다. 상금랭킹도 5위(231만 4839달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고 평균 타수 역시 가장 높은 7위(70.43타)를 달리고 있다.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5위 이내에만 다섯 차례 들었다. 호주 동포 이민지는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2022년 챔피언이다. 세계랭킹도 리디아 고가 3위, 유해란 9위, 이민지 17위로 모두 높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코르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는 최근 AIG 위민스 오픈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2연속 우승 행진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3연승 도전인 셈이다. 세 선수는 오전 10시 22분 1번 홀로 샷 대결에 나선다.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와 2위를 기록한 상승세의 김세영은 오전 9시 27분 10번 홀에서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웨이링수(대만)와 함께 샷 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세계 2위 릴리아 부와 대결을 벌일 선수들은 성유진과 노예림이다. 오전 9시 5분 1번 홀에서 시작한다.
세계랭킹 7위 양희영은 세계랭킹 4위 인뤄닝(중국), 세계랭킹 11위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오전 10시 11분 1번 홀에서 출발하고 신지애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과 오전 9시5분 10번 홀에서 우승을 향한 샷 대결에 나선다.
임진희는 사이고 마오(일본),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와 오전 10시 정각 1번 홀에서 출발하고 김효주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와 함께 오전 9시 49분 10번 홀로 시작한다.
LPGA 투어에 맞서는 KLPGA 투어 최고 흥행 카드는 윤이나, 박현경, 김민별로 짜였다. 김민별은 지난 주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자이고 윤이나와 박현경은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와 2위를 달리는 선수들이다. 최근 가장 샷 감이 좋은 3명이 뭉친 것이다. 이들은 오전 11시 10분 1번 홀로 샷 대결에 나선다.
오전 11시 정각 1번 홀에서 출발하는 박지영, 황유민, 이예원으로 짜인 조 역시 충분히 흥미롭다. 윤이나, 박현경에 이어 상금랭킹 3~5위를 달리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오전 10시 40분 1번 홀에서 시작하는 유현조, 박민지, 이가영 조와 오전 10시 50분 1번 홀로 출발하는 노승희, 배소현, 김수지 조 역시 골프팬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방신실, 정윤지, 박혜준은 오전 10시 정각 1번 홀에서 시작하고 이제영, 전예성, 최예림은 오전 9시 50분 1번 홀에서 우승을 향한 샷 대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