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폭파쇼' 보도 안한 北…4년전 연락사무소 폭파와 달라

15일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위쪽),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 연합뉴스15일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위쪽),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싣지 않았다. 4년 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신속히 보도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은 16일 지면에 두 도로 폭파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9시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도 전날 밤 정규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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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0년 6월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는 조선중앙통신이 당일, 노동신문이 익일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번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는 북한이 무인기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던 와중에 이뤄져, 이를 대내외 선전·선동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이후 남측과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경의선과 동해선 단절 작업에 나섰다. 폭파 엿새 전인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정오께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서 군사분계선(MDL) 북측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폭약을 터뜨려 남북 연결 육로를 단절시켰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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