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한강 신드롬이 전세계를 휩쓴 가운데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도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각) 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 도서관에 비치된 ‘채식주의자’ 한 권이 분실됐다.
문화원측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도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문화원 도서관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대표작들을 비치했다. 또 이 사실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MS) 계정을 통해 안내하기도 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폐쇄회로TV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했다.
한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곳곳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런던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에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코너가 설치됐다. 서점 측은 이 코너에 한강의 작품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거의 하루 만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