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함께 진행한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가 완료된 가운데, MBK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명분과 실리' 모두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7일 공개매수 결과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은 기존 33.13%에 5.34%의 추가 지분을 얻어 총 38.47%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다. MBK 관계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고가 자사주 공개매수에도 110만 주 이상의 의결권 지분이 우리 측에 몰린 것은 주주들이 우리의 거버넌스 개선 의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최 회장의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를 지적하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MBK 측은 “5500억 원 규모의 불투명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연루 의혹 등 최 회장의 과거 행태가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MBK는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K 측 분석에 따르면, 3조 2000억 원 규모의 차입은 고려아연의 최근 5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97.1%에 해당한다. MBK 관계자는 “무리한 차입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K는 1.8% 지분을 보유한 최 회장의 행보가 소수지분을 든 경영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MBK 관계자는 “최대주주라면 불가능한 행동”이라며 “우리와 같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의 접근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개매수 결과는 고려아연 주주들이 누가 더 모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을 할 것인지에 대해 내린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MBK·영풍 연합은 향후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