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조만간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중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1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제가 당장 어떻게 답변할 수는 없고 정해지는 절차에 따라 향후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정해지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국민연금 차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시 MBK파트너스를 뽑은 것처럼 수익성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를 사들여 소각하는 경우 전체 주식 모수가 270만3283주에서 1863만2955주로 줄어들다
이 경우 국민연금 지분은 현재 7.83%에서 8.7%로 커진다.
40% 초반대 지분을 보유하고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양측 사이에서 국민연금의 지분 8.7%는 절대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