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명품 쓸어 담던 '이 나라' 지갑 닫더니만…잘나가던 루이비통 매출 '뚝'

세계 최대 명품기업 LVMH

3분기 매출 역성장

중국 소비 둔화 영향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올해 3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LVMH는 3분기 매출이 190억7600만유로(약 28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LVMH의 핵심 사업부문인 패션·가죽 부문 매출도 91억5100만유로(약 13조6000억원)로 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핵심 부문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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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를 꼽고 있다. LVMH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나 급감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고가 패션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확실한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으로 LVMH가 예상치 못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의 토마스 쇼벳 분석가는 LVMH의 연간 매출 전망치가 3~5%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LVMH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94%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구찌의 모기업 케링 주가도 4% 떨어졌다. 명품 업계 전반의 실적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들이 높은 반품율과 할인율, 그레이마켓 확대, 저가 대체품과의 경쟁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진작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골든위크 연휴 기간 동안 동부 지역 고급 쇼핑몰 매출이 10% 초반대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럭셔리 부문 성장 엔진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여러 브랜드의 '아킬레스건'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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