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임약 먹었다고 '이 병'이?…英 10대 소녀, 한밤중 병원 실려가 수술받은 사연

영국 더 선 보도, 2022년 뇌졸중으로 병원 치료

피임약 부작용으로 혈전 발생해 뇌졸중 이어져


영국의 한 10대 여성이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을 진단 받았다가 회복한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영국 언론 더 선 보도에 따르면 2022년 8월 12일 스페인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던 로렌 진(당시 17세)은 한밤 중 자다가 일어나 자신의 오른쪽 몸 전체가 마비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간신히 자신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린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로렌은 병원에서 자신이 복용한 피임약이 혈액이 혈관 속에서 응고돼 뭉치는 혈전 현상을 일으켰고, 뇌졸중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13세부터 과도한 생리를 조절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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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렌은 추가 검사에서 자신이 ‘난원공 개존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는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열려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로 인해 혈전이 쉽게 뇌까지 이동해 뇌졸중을 일으킨 것이었다.

로렌은 뇌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 개존증 수술을 받았다. 올해 19세가 된 그는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다. 현재는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아노, 기타 연주 등을 시작했고 2025년 런던 마라톤 출전도 준비 중이다. 로렌은 “혈전이 생기고 심장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인생이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힘들었지만 그런 것들이 내 노력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아우르는 병이다. 뇌혈관이 막혀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뇌경색, 뇌혈관이 혈류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터지면 뇌출혈로 분류된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혈전증은 로렌의 사례처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있는 피임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목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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