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총 사업비 2조 규모의 튀르키예 고속도로 투자와 건설, 운영 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단순 시공 중심에서 글로벌 개발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 정책펀드인 PIS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현지 건설사 르네상스와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현지에서 열린 사업 체결식에는 튀르키예 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고위급 인사, 르네상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중 제8구간에 해당한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장교를 포함 총 31㎞의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하게 된다.
민간 운영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진행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준공 후 15년간 한국 컨소시엄에 운영권을 부여하고 최소 통행량과 통행료를 유로화 기준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고속도로 건설에서 설계와 조달을 담당하며, 지분투자를 통해 한국도로공사·KIND 등과 준공 후 운영에도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약 16억 달러로, 15년 운영 기간 동안 44억 달러 이상의 통행 매출이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공사 수주금액 2600억 원과 함께 추가적인 운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을 넘어 지분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을 비롯한 중동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양국 간의 경제 협업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르네상스와의 사업 성공을 이어나가 향후 튀르키예,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시장으로 협업의 폭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