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자체 개발 KARIS 통계 활용…부동산 거래 안전성 높일 것"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 인터뷰

계약 즉시 데이터 반영돼 정부보다 한달 빨라

빌라 매매가격도 제공, 전세사기 방지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통계를 제공해 부동산 소비자의 거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이종혁(사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세 사기와 거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두 달 전인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KARIS)’를 선보였다.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의 약 80%가 사용하는 플랫폼에 저장하는 계약서를 바탕으로 각종 통계 정보를 제공한다. 계약 즉시 데이터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부 통계보다 한 달가량 빠른 게 가장 큰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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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세 사기가 다수 발생한 빌라(연립·다세대) 등 거래 신고 의무가 없는 소형주택 데이터도 집계가 가능하다. 이 협회장은 “빌라에서 임차인이 매매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전세 사기 발생의 한 원인”이라며 “KARIS는 빌라 평균 거래가격도 제공함으로써 임차인이 계약을 체결할 때 적정한 가격인지 기준을 제공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2~3개월 후 일반인도 통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방’ 애플리케이션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협회장은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진 탓”이라며 “지난 8월부터 주택 시장이 다시 내림세로 접어들고 있어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비(非)아파트 소형주택 구매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는 특례 적용 대상을 신축에서 기축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임대료 인상 등이 제한되는 등록임대주택으로 운영해야만 구축 소형주택 구입 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협회장은 “서민들에게 전세 사기 가능성이 낮은 우량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22대 국회에서도 법정 단체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협회장은 “현재 프롭테크 업체들과 함께 관련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들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의 상대 평가제와 선발인원 예정제 도입도 검토한다. 이 협회장은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국민 눈높이에 모자란 것이 현실"이라며 "전세사기 등 부동산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중개시장 건전화 효과를 위해서는 정부의 법 제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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