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안일한 자신과의 싸움 필요”…내부 경각심 강조한 진옥동

■신한금융 '소비자보호 컨퍼런스'

"고객의 소리 바탕 스스로 개선해야"

] 10개 계열사 CEO·임직원에 주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 제공=신한금융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 제공=신한금융





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0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내부 행사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안일한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1300억 원대 운용 손실에 대해 회장이 직접 투자자에게 사과한 데 이어 내부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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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소비자 보호 컨퍼런스’에 참석한 은행·카드·증권 등 10개 그룹사 CEO와 소비자 보호 담담 임직원 등 150명을 대상으로 이같이 말했다. 진 회장은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 등 다른 곳에서 혁신을 찾기 전에 고객의 소리를 바탕으로 스스로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른 회사들과의 경쟁에 앞서 안일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싸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횡령, 배임, 부당 대출 등 금융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금융권에서 내부통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유재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강사로 나서 고객가치 경영과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조강연을 했고 그룹사 직원들 간 소비자 보호 현안 이슈와 개선 방향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진 회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코스피200 선물거래 중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난 것에 대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증시가 폭락했던 올 8월 2~10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신한금융투자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를 하다 손실이 과다하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은 손실이 알려진 후 주주들에게 직접 e메일 형식의 서한을 보내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신한금융)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주 사과에 이어 (소비자 보호 관련 행사의 취지에 맞게) 내부적으로도 다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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