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군인 참수하겠다"…북한군과 헷갈린 우크라 누리꾼들 '폭발'

"한국과 북한 달라" 지적에 수정 요청

당초 제작한 포스터도 아직 남아있어

SNS 캡처SNS 캡처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고 있는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발견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누리꾼 사이에서 한국과 북한을 혼동해 '한국군을 참수하겠다'는 선전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19일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각종 밈을 전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우크라이나의 공세'(@ukrnastup)는 '한국 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는 한글 문구가 담긴 선전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북한 군복을 입은 병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표기된 지도를 가리키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달고 있는 군인이 북한 병사의 목에 흉기를 갖다 대는 그림이 담겨 있었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고글과 마스크를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북한 병사는 피를 흘리며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어 왼편에는 '당신은 여기서 죽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구원받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정황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는 데다 우리 국가정보원이 이를 확인하면서 기정사실화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포스터를 올린 이용자는 북한을 향해 경고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나,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이용자들이 '한국과 북한은 다르다', '한국은 남한을 뜻한다'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계정 이용자는 "만약 그들(한국)이 탄약과 차량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다음(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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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이용자가 "한국의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복잡하다. 한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과 첨단 무기를 이전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삼갔다.

그리고 한국은 이미 살상 무기 대신 다른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왔다. 마치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빚진 것처럼 요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하자 해당 계정 이용자는 결국 '북한 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문구를 정정한 포스터를 다시 올렸다.

다만 당초 올린 '한국 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썼던 포스터도 아직 계정에 남아 있는 상태다.

SPRAVDI 캡처SPRAVDI 캡처


앞서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 소통·정보보안센터는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는 북한 군인의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군인들이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초짜리 영상에는 동양인 군인들이 줄을 서서 서양인 군인으로부터 각종 물품을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영상에선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같은 목소리도 들린다. 다만 이 영상이 실제로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 군인의 모습인지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또 CNN은 SPRAVDI를 통해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주세요', '러시아씩 군복의 치수', '조선씩 크기' 등 북한에서 쓰이는 어휘가 담긴 설문지를 입수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선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군 복장의 동양인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국정원이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이 인물은 지난해 8월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방문을 수행한 북한군 미사일 기술자와 사실상 동일 인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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