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총 31개 대회 중 이제 3개 대회만을 남겨뒀다.
24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덕신 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과 제주에서 열리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그리고 강원 춘천에서 개최될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이다.
이미 치러진 28개 대회를 모두 출전한 선수는 16명이다. 그 중에 단 한 번도 기권이나 컷 탈락을 하지 않는 단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상금랭킹 6위(8억 7372만원)에 올라 있는 노승희다.
윤이나, 황유민, 방신실, 배소현, 박지영, 김수지 등 장타자들이 주도하는 KLPGA 무대에서 드라이브 샷 거리 74위(233.57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노승희의 존재는 특별하다. 장타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톱랭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어서다.
노승희는 올해 2승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 올랐다. 단 한 번도 컷 오프 당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30위 밖 성적도 3차례에 불과하다.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공동 37위와 맥콜·모나 용평 오픈 공동 40위 그리고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공동 57위가 전부다. 그 외에는 모두 30위 이내에 들면서 상금을 수령했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2승을 거둔 성적을 포함해 그가 획득한 상금은 8억 7372만원. 시즌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는 노승희는 평균 타수 5위(70.54타), 대상 포인트 6위(344점)를 달리고 있다.
노승희는 유해란이 신인왕에 올랐던 2020년 신인 랭킹 7위로 존재감이 별로 없던 선수였다. 그해 상금랭킹 51위로 시작해 2021년 상금 45위, 2022년 상금 46위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작년에는 ‘톱10’ 8회를 기록하면서 상금랭킹 22위까지 오르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승희는 드라이브 거리만 빼면 여러 통계에서 뛰어난 기록을 내고 있다. 그의 최고 무기는 실수 없는 쇼트 게임 능력이다. 파 온을 하지 못했을 때 파 이상 성적을 기록하는 리커버리율에서 당당히 1위(70%)에 올라 있다.
짧은 드라이브샷 거리는 정교함으로 대신하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 3위(80.29%)를 달리고 있다. 그린적중률도 13위(75.24%)로 무척 높다. 보통 그린적중률이 높으면 퍼팅 순위가 낮게 마련인데, 노승희는 평균 퍼팅 20위(29.71개)에 올라 있다.
물론 노승희의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 경기 출전, 전 경기 컷 통과다. 올해 기권도 컷 탈락도 없는 유일한 선수가 노승희다.
지난해 기권도 하지 않고 컷 탈락도 당하지 않았던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2022년에는 박현경 혼자만 27개 대회에 출전해 27개 대회에서 모두 상금을 획득했다.
전 경기 출전 전 경기 컷 통과를 목표로 하는 노승희의 용감한 도전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까.
노승희는 덕신 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첫 날 상금랭킹 3위 박지영, 상금랭킹 10위 전예성과 함께 우승을 향한 샷 대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