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분열' 기회잡은 李, 韓과 2차회담 논의 착수

李 "조율하는 중" 실무협상 지시

'민생협의체' 급물살, 28일 첫발

韓 '금투세 폐지' 설득 나설수도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2차 대표 회담’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 간 첫 회담 당시 합의 사안인 ‘민생 공통공약 추진 협의체(민생협의체)’도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 측과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언제 한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 행사에 함께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차 회담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80분 회동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던 한 대표도 이 자리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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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빈손 회동’ 이후 당정 갈등이 확산하는 형국에서 정쟁만 거듭하던 여야 관계는 오히려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이 대표 또한 ‘윤한 갈등’ 부각에 앞장서면서도 한 대표 편을 들어주면서 ‘카운터 파트’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서 이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라며 “상대를 제거하거나 아예 존재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 다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발언은 대통령실이 21일 면담 과정에서 자리 배치 등 한 대표를 홀대했다는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여야 대표가 합의한 ‘민생협의체’ 구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협의체 출범을 위한 ‘2+2 회동’을 개최한다. 양측은 대선 공통공약을 비롯해 저출생 및 반도체 특별법 등 현안을 놓고 의제 설정에 나설 방침이다.

양당 2차 대표 회담이나 여야 민생협의체에서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혹은 폐지 관련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총에서 금투세 관련 전권을 위임 받았지만 당내 반발 등을 감안해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폐지’ 입장을 확정한 한 대표가 적극 설득에 나선다면 이 대표의 결단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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