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창사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유럽 제품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로 지속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4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1403억원, 영업이익 36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사 12년째인 지난해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는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일찌감치 달성하며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을 앞뒀다.
회사 측은 올해 가장 큰 성장 요인으로 연구개발 성과 달성 시 파트너사로부터 수령하는 마일스톤을 꼽는다. 마일스톤은 별도의 비용이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매출·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 미국 허가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미국·유럽 허가 승인에 따라 각각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산도스로부터 상반기에만 총 2205억 원 규모의 기술료 수익을 얻었다. 오퓨비즈는 지난달 유럽에서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받은 상태로, 연내 최종 허가를 받으면 추가로 기술료를 수령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유럽에서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출시한 피즈치바는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도 내년 2월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의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는 임상 1상·3상을 동시에 수행하는 오버랩 전략으로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외 유망한 분야 신약도 기초 연구와 전임상 단계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바이오 벤처 인투셀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 전문 연구 인력을 활용해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