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통신 3사 중 밸류업 공시를 한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2030년 총매출 30조 원, 인공지능(AI) 매출 비중 35%를 달성하겠다고 공시했다. 통신과 AI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 환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ROE 제고를 위해 통신업 전반에 AI 기술과 문화를 접목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AI 사업 수익을 빠르게 키워 매출액순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비핵심, 저효율 자산도 적극 매각해 성장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강조했다. 주주환원 부분에서는 지난해보다 재원의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액(CAPEX)을 차감한 값의 최대 40%라는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이 제한을 없앴다. 또 지난해까지는 주주환원 재원을 별도 실적으로 삼았지만 올해부터는 연결 실적 기준으로 바꿔 자회사들의 성과까지 주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해 1조 원 이상 주주에게 환원했는데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주 환원이 예상된다.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사업 실적에 대한 목표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총매출 30조 원, AI 매출 비중을 35%로 확대한다는 ‘AI 비전 2030’도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등을 통해 AI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는 12월 개소가 예정돼 있다. 실제 올해 AI 부문에서 약 6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업 수익성을 빠르게 높여서 기업의 성장을 이루고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겠다는 방향”이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