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파트, 아파트" 외친 로제가 '소맥' 말자…미소 짓는 '이 기업'

하이트진로, 소주 글로벌화 기대감

사진 제공=더블랙레이블사진 제공=더블랙레이블




"채영(로제의 본명)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신곡 ‘아파트(APT.)’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 주류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파트가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술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로제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맥'을 소개하면서 하이트진로(000080)의 해외 수출 전망에도 녹색불이 켜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로제는 최근 패션 전문지 보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의 대표적인 주류 문화인 '소맥'과 한국 음식인 '김치볶음밥'을 직접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로제는 "가장 좋아하는 술은 '소맥'(Somaek)"이라면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빨간 뚜껑의 '참이슬'과 맥주를 차례로 따른 뒤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내리쳤다.

로제는 청양고추를 곁들인 마요네즈 소스를 만들어 마른오징어를 찍어 먹기도 했다.

이 영상은 이날 현재 350만회 조회수를 넘어섰고 22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같은 소맥에 대한 관심에 하이트진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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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 상승한 2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거래량이 100만여주로 하루새 8배 넘게 뛰어올랐다. 25일에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하이트진로가 로제 '아파트' 덕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도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과일소주의 비중이 더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 중 57%는 과일소주였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이 적은 과일소주가 외국인들에게는 더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제가 '소맥' 문화를 전세계인에 소개하면서 하이트진로 측은 내심 일반 소주의 대중화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1968년 베트남에 첫 소주를 수출한 하이트진로는 현재까지 86개국에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연간 5만 병 이상 판매되는 '전략 수출국'은 일본, 중국, 미국 등 8개국에서 올해는 17개국으로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컬처의 글로벌 확산으로 한국의 주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로제의 소맥 소개를 계기로 소주의 세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로제의 신곡 '아파트'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발매와 동시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 100 최신 차트에서는 4위에 오르며 한국 여성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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