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 대한 논의가 두달 만에 재개되면서 인질 석방 등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이날 가자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측이 이날 도하에서 회동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이번 휴전 협상이 두 달여 만에 열리는 첫 고위급 회담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에는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데이비드 바네아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빌 번스 국장, 카타르 모하메드 빈 알둘라만 알 타니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스라엘 현지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총리실을 인용해 최근 상황을 바탕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양측의 협상은 하마스 지도자 야햐 신와르의 반대로 장기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이스라엘의 신와르 제거로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하마스가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논의가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마스는 신와르 사망 뒤에도 이스라엘과 공방을 이어가며 전쟁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면서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인 인질 4명을 팔레스타인 포로와 교환하기 위해 이틀간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제안은 앞서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 베트 수장 로넨 바르를 통해 이스라엘 안보내각에 전달됐지만 일부 위원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현지 채널12 방송이 보도했다. 하마스 역시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킬 경우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즉각 석방하는 포괄적인 협상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