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화재·교통사고·범죄 등 안전 측면에서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집중 속에서도 정작 지역의 안전 인프라는 등한시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한국지적정보학회의 ‘서울시 화재 취약 지역 예측 및 소방력 공간 최적화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간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화재 출동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는 1932건을 기록해 전체 화재 출동 건수 1위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구는 화재 피해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건물 특성 등을 고려한 평균 화재위험지수에서도 서초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골든타임 내에 도달하지 못하는 건물 수도 9515채에 달하는 등 화재취약성지표 전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생활범죄에서도 강남구는 상위권에 속했다. 올해 1월 송경택 서울시의회 의원이 공개한 ‘서울시 자치구별 생활범죄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는 202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성매매 단속 건수 119건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 9563건으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자본이 집중되면서 시민의 자산을 노린 경제범죄도 들끓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강남구에 접수된 사기범죄는 3만 6375건으로 서울 내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