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수입산 인스턴트커피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커피 이외에도 코코아 생두, 설탕 등 이상기후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의 할당관세도 올해에 이어 내년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기본 관세율이 8%인 인스턴트커피 수입 전량에 대해 내년 1년 동안 할당관세 0%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로 정한 커피 생두, 커피 농축액 수입 전량 할당관세 0%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할 방침이다. 올해 1~9월 기준 인스턴트커피 수입량은 3670톤(6227만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소폭(2.1%) 감소했지만 매년 연간 4600~4900톤씩 수입되고 있다.
정부가 각종 수입산 커피 상품들의 관세를 면제하고 나선 것은 올해 급등한 커피 원두 가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로부스타 커피 선물 톤당 가격은 2025년 1월물 기준 4411달러로 전년보다 74.3%, 2년 전보다 126.1% 폭등했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고치인 5535달러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주요 커피 원두 생산국의 수확량이 줄어든 탓이다.
정부는 설탕, 코코아두, 오렌지 농축액, 토마토 페이스트, 파인애플 주스 등 기후변화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다른 수입 제품에 대해서도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1년 더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할당관세를 통한 가공식품 원가 부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