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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타겟데이트펀드 vs 밸런스드펀드

■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최근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퇴직연금 가입자 제공 목적의 ‘디딤펀드’ 브랜드가 출시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디딤펀드는 밸런스드펀드(BF) 형태로 타겟데이트펀드(TDF)와 함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TDF는 특정한 목표 날짜(보통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투자 상품이다. 예를 들어 2040년에 은퇴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는 ‘2040 TDF’에 투자하는 것을 통해 해당 날짜에 맞춰 최적화된 자산 분포를 유지한다. 투자 초기에는 주식 비율이 높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안정성이 요구되는 채권 비율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러한 전략은 투자자가 계획에 따라 자동으로 리스크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적절한 투자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와 달리 BF는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 운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비율이 6대 4 또는 7대 3으로 설정된다. 고정된 자산 비율을 유지하며, 주식과 채권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BF는 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분명하지 않거나 리스크를 적절히 분산하고 싶은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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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펀드는 유연성과 관리의 차원에서도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TDF는 투자자가 목표 날짜에 가까워질수록 자산 배분이 더욱 보수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자동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준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는 특히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에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 조정 전략은 자산 배분에 대한 투자자의 개입이 제한적이어서 개별 투자자의 자산 운용 기회를 감소시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BF의 경우 고정된 자산 비율을 유지하므로 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산 비율을 재조정할 필요가 없다. 이는 투자자가 직접적인 운용 개입 없이도 자산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고정된 비율로 인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두 펀드에 적합한 투자자 유형 역시 상이하다. TDF는 나이가 들고 은퇴를 준비 중인 투자자 혹은 장기적인 재무 목표가 있는 개인에게 적합하다. 목표 날짜에 맞춰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조정돼 올바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BF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 적합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더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 젊은 투자자들과 잘 맞는다.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자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는 자신의 재무 목표, 투자 기간, 위험 수용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BF와 TDF는 각기 다른 투자 철학과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모두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 금융 시장의 복잡성과 변동성을 잘 이해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투자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재무 건강을 지키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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