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지정학 긴장이 예상보다 완하해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알파벳과 애플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심리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전망이 이어지는 점도 뉴욕증시의 주요 3대지수와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이란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3.17포인트(+0.65%) 상승한 4만2387.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5.40포인트(+0.27%) 오른 5823.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58포인트(+0.26%) 상승한 1만8567.1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요인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전망도 섞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그림베네는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며 규제 완화와 세금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주식 시장이 상승했다”며 “이런 움직임의 일부는 강력한 경제와 수익 상승에 따른 것이지만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승리를 더 예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이날 21.6% 급등해 4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1.43%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대장균이 검출돼 판매를 중단했던 쿼터파운드 버거의 판매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주요가상자산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8% 오른 6만9587달러로 7만 달러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더는 0.9% 상승한 2510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이 상승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올랐다.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5.39% 급등했으며 자산을 비트코인형태로 주로 소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8.96% 급등했다.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주가도 11.02% 급등했다.
지난 주 사상최고가를 넘겼던 엔비디아는 0.72% 하락하며 한숨 쉬었다. 애플은 0.86% 상승했다. 애플은 31일 장마감후 실적 발표할 예정이며 같은 날 아마존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은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수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42%에 거래됐다. 이는 8월 1일 이후 가장 높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bp 오른 4.277%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10년 물 금리는 4.3%를 넘어서기도 했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다다는 “9월의 견조한 고용보고서와 3분기 예상 국내총생산(GDP) 증가 전망에 따라 금리선물시장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천천히 조금만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보는 2.9%가 아닌 3.6%가 될 것이란게 선물시장의 관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의회까지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웨이브’의 가능성이 있어 예산 전망을 더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국채 공급 증가로 인한 혼란 우려가 있다”고 국채 금리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이 석유시설을 제외하고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해 이뤄지면서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42달러로 전장보다 4.63달러(-6.1%)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7.38달러로 전장 대비 4.40달러(-6.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