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장수 커뮤니티 서비스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숏폼(짧은 영상)을 앞세워 성장한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커뮤니티 기능을 고도화하며 공세를 강화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블로그 등 네카오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MZ세대를 포함한 신규 이용자 유입을 이끌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다음 카페 애플리케이션(앱) 새 버전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다음 카페는 1999년 첫 선을 보인 뒤 약 26년 간 운영되면서 국내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개선된 앱은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고, 다음 카페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드 키워드 순위를 매시 정각마다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즐겨찾는 카페에서 최근 한 시간 동안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게시글을 정각마다 볼 수 있는 '핫플' 기능도 추가했다.
네이버도 출시 21주년을 맞은 카페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이용자가 검색을 통해 카페 회원에게만 공개되는 글을 클릭했을 때 내용의 일부를 미리보기로 제공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기존에는 ‘멤버에게만 공개된 게시물’이라는 문구만 노출됐지만 글의 일부 내용도 표출해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해당 화면을 통해 가입하기를 누르는 경우가 전체 가입 중 30% 이상 차지한다”며 "카페에 가입하고 싶어지는 화면으로 개선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블로그에서 챌린지를 진행하며 서비스 활성화도 꾀한다. 카카오 티스토리는 다음 달 7일부터 3주 간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오블완 챌린지’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이미 ‘포토덤프 챌린지’를 진행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앞서 8월까지 진행한 시즌1 누적 참여자는 35만 명을 넘겼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출시 20년이 지난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는 이유는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하는 글로벌 플랫폼에 맞서 유입량과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유튜브는 지난달 18일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서 창작자 채널에 팬들이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지금까지는 창작자가 일방향으로 글을 올렸는데 상호 작용이 되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다. 틱톡은 최근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크리에이터도 구독자 전용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메타도 인스타그램에서 피드·릴스 게시물에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숏폼을 장착한 글로벌 플랫폼들이 커뮤니티 기능도 고도화하며 국내 플랫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할 시기여서 새로운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