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무자들의 90%가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본격 가동된 뒤 중장기적으로 현 20%대 초반 수준인 금융투자 업계의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아직 사회 초년생인 30대 젊은 층이 계좌 갈아타기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퇴직연금 사업 증권사 14곳의 실무 담당 28명에게 실물이전 관련 긴급 설문을 실시한 결과 89.3%(25명)가 5~10년 뒤 금융투자업권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은 가입자가 해지 과정에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상품은 그대로 둔 채 운용 사업자만 바꿀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으로 업권별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은행 51.8%, 증권 22.7%, 생명보험 20.5%, 손해보험 3.9%, 기타 1.1% 순이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의 수혜 업종이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실무자들이 그만큼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는 증권사 점유율이 30~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60.7%(17명)로 가장 많았다. 50%를 넘어 은행을 아예 추월할 것으로 본다는 답변도 18.6%(8명)에 달했다. 점유율이 현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은 10.7%(3명)에 불과했고 하락할 것이라는 대답은 전혀 없었다. 최근 실물이전에 관해 가장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연령대와 관련해서는 46.4%(13명)가 30대를 꼽았다. 이어 50대 이상 32.1%(9명), 40대 21.4%(6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