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269개 역사에 설치된 5511칸의 물품보관함 잠금장치를 개선하는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교체된 물품보관함은 '또타라커'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도어락 방식이 적용됐다. 새로운 비밀번호가 30초마다 자동 생성되는 시스템을 통해 비밀번호 유출 가능성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마약 대리 수령 등 범죄에 물품보관함이 활용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기존 물품보관함은 키오스크 화면에 이용자가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비밀번호 노출이나 공유가 쉬워 범죄에 취약했다.
실제 기존 키오스크 방식의 물품보관함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활용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올해 한 해 동안 경찰 협조 공문 발송 건수가 70건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개선된 신형 도어락 방식의 물품보관함에는 한 건도 없었다고 공사는 전했다.
신형 도어락은 무통신·무전원 방식으로 운영돼 통신 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공사는 이 물품보관함을 배송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번 교체 작업은 물품보관함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시민 편의성을 높이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