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192820)가 기존 자외선 차단제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줄인 ‘야누스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자외선 차단제 시장의 새 지평을 연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이효민·이기라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스파이크 야누스 나노입자’가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스몰(Small)’에 소개됐다고 1일 밝혔다. 스파이크 야누스 나노입자는 친수성과 친유성을 동시에 가진 나노입자를 이용해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신개념 자외선 차단 소재다. 대표적인 자외선 차단 소재인 이산화티타늄(TiO2)을 내부에 두고 표면에 여러 개의 실리카(SiO2) 막대가 생기도록 특성을 제어했다.
신소재는 나노입자 표면에서 돌출된 작은 스파이크 구조들이 서로 얽히면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자외선 차단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계면활성제가 없기 때문에 기존 자외선 차단제가 가진 끈적임 등 불편한 사용감도 없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지면서도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어 일반적인 선크림은 물론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신기술은 코스맥스가 추구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 다양화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코스맥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외선 차단제 소비가 다양화되는 추세에 맞춰 선크림에 국한하지 않고 선쿠션, 선스틱, 선패치, 선스프레이 등 글로벌 시장에 자외선 차단제의 세분화를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와 폭염 등으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덧바르기 편하고 손에 묻지 않는 쿠션형 제품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상반기 선쿠션 매출은 지난 2021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1.4% 매출이 급증했다. 아울러 매년 코스맥스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다양화된 자외선 차단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번 소재 개발을 계기로 선쿠션뿐만 아니라 기초와 색조의 경계를 허무는 자외선 차단제 개발을 확대하는 등 자외선 차단제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5년간 코스맥스의 전체 특허 출원(580여 건) 중 10% 이상인 60여 건을 자외선 차단 기술에 할애하는 등 연구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자외선차단기능성 제품 전담조직 OTC랩(Over-the-Counter·일반 의약품)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국 FDA 규정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OTC 전문 관리 체계를 갖춰 제품의 개발단계 임상시험부터 생산단계의 원료 및 성분함량 시험법 등 제품력에 있어 까다로운 글로벌 품질검증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박천호 코스맥스 R&I(Research&Innovation) 유닛장은 “이번 신소재는 기존 선크림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줄여 자외선차단제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코스맥스는 업계와 학계 모두에서 인정받는 기술 성과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