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틀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와 '돈거래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3일에 이어 두 번째 피의자 조사다.
김 전 의원은 이날 10시 15분께 창원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강혜경 씨가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한테 (돈을)줬는지 모르겠고, 회계책임자인 자기 권한에서 일어난 일인데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강 씨가) 정치자금법을 무지막지하게 어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씨가 자료도 다 가져가고 만나주지도 않아 언론을 통해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계업무를 맡은 강 씨가 공무원으로서 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취지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지난 2022년 6월 창원의창 보궐선거 당선 후 20여 차례에 걸쳐 명 씨에게 세비 중 9000여만 원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명 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는 명 씨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고,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에 김 전 의원을 공천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대가성 공천이 없었고,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해명하고 있다.
검찰은 명 씨도 곧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서 첫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명 씨는 검찰 조사에 대비해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조 파업 당시 명 씨가 현장 상황을 시찰한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