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물가 동향에 대해 “하향 안정세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3% 상승해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 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7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최근 들어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1%대로 둔화하는 상황”이라며 “11월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는 등 상방 압력이 있겠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폭이) 2% 이내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안정된 물가 흐름이 지속되도록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며 “배추 계약재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10% 많은 2만 4000톤을 공급하고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도 최대 50% 할인해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석유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 것에 맞춰 버스·택시·화물차·연안화물선 등에 대한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보조금도 2개월 추가 연장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차관회의에는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방안’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결혼서비스 비용이 청년층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사전 고지 없이 추가금을 부과하거나 환불·위약금 부과 기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김 차관은 “다음 달 중 소상공인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속도를 높이고 온누리상품권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