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국제사회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지만 이해 관계에 따라 국가별 온도 차이는 분명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지난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올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추후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X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초당적 지원이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측의 지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의 중동 전쟁 해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축하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와 긴밀하게 협력해 미·일 동맹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며 조기 대면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방위비 갈등을 겪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 역시 트럼프가 승리 선언을 하자마자 신속히 축하 인사를 보내 나토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할 계획이 없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 방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평소 “(내가 대통령이라면)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종식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내심 트럼프의 당선을 원치 않았던 중국도 말을 아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 대선 관련 질문을 받자 “이는 미국 내정으로 우리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결과가 확정되면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