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대중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선 확정까진 별도 논평을 내놓지 않겠다면서도 대(對) 미국 정책에는 변함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중앙(CC)TV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에 정치전문매체 더힐, 폭스뉴스 등 다수의 미국 언론이 최근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을 득표해 미국 대선의 승리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승리를 이어가며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7명을 확보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이미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승리 선언을 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졌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당선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마오닝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대 중국 관세를 급격히 올리겠다고 위협해왔는데, 중국은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내정으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만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관세 문제에는 “가정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 혹은 중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고 묻자 “우리의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대하고 처리할 것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 브리핑에는 미국 대선 관련 질문이 계속됐다.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적인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할지에 대해 묻자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으로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한 지 18일이 지나서야 축전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후보로 확정돼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뒤로 줄곧 논평을 회피해왔다. 양당이 미중 경쟁 등을 거론할 때도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