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는 주장이 계속된 가운데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력을 자국 부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첫 교전 정황을 토대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편제와 지휘체계를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ISW는 교전에 참여한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 내 소수민족 부대원으로 위장해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말을 주목했다.
우크라니아 현지 매체들은 자국군과 교전한 북한군이 부랴트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랴트는 몽골과 러시아 접경지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 공화국이다. 앞서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병력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내에 편성된 소수 민족 부대에 섞여 있다고 전한 바 있다. ISW는 "이는 러시아군이 러시아 지휘 아래에서 전투를 벌이는 별도의 북한 부대를 유지하는 대신 러시아 부대에 북한의 전투력을 통합하려고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ISW는 러시아가 북한군 병력을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가 기습 침공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는 데에 가장 우선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쿠르스크주에 집결한 북한군이 1만여명에 달한다고 보고 러시아 극동 지방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력이 수주 내로 전장에 추가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