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 노벨상 심사위원장 구사일생

스웨덴 국적의 물리학자 맷츠 존슨 박사

인천공항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인하대병원서 2주 넘게 치료받고 무사히 귀국

맷츠 존슨 박사(가운데)가 인하대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퇴원 전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인하대병원 국제협력팀 김명진(왼쪽부터) 간호사, 앨러너 캠벨 부인, 맷츠 존슨 박사, 심장내과 백용수 교수, 민성준 레지던트. 사진 제공=인하대병원맷츠 존슨 박사(가운데)가 인하대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퇴원 전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인하대병원 국제협력팀 김명진(왼쪽부터) 간호사, 앨러너 캠벨 부인, 맷츠 존슨 박사, 심장내과 백용수 교수, 민성준 레지던트.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스웨덴 국적의 물리학자가 인천공항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인하대병원에서 치료 받고 무사히 고국으로 귀국했다.

7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스웨덴 국적의 물리학자인 맷츠 존슨(77) 박사는 학술 교류차 한국을 찾은 후 지난달 8일 귀국길에 올랐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심정지를 일으켜 갑자기 쓰러졌다.



존슨 박사는 때마침 현장에 있던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로부터 7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받고 생명을 유지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곧장 인하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고 심정지의 원인은 심실세동으로 드러났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실세동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고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을 전신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태다. 의료진은 방실 차단으로 인해 심장박동이 1분당 50회 미만이어서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 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주치의인 백용수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집도로 일사불란하게 시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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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박사는 시술 후 병원 측의 집중 치료 덕분에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심장의 기능과 리듬도 정상적으로 돌아와 지난달 25일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으로 돌아갔다. 존슨 박사의 치료 과정에서 인하대병원 국제협력팀도 큰 역할을 했다. 영어에 능통한 김명진 간호사는 통역을 비롯한 각종 행정 지원을 담당하며 존슨 박사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존슨 박사는 “수많은 해외 방문일정을 소화해 왔지만 이번처럼 위험한 상황은 처음이었다”며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치료, 환자에 대한 인내심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퇴원 전 깊은 감사를 표했다. 고국에 돌아가서도 주치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며칠 전 존슨 박사에게서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연락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의료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상돈, 장지훈 교수님을 비롯한 우리 심장내과 모든 교수진의 헌신과 여러 의료진들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최선의 치료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슨 박사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2001∼2003년에는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석학으로 꼽힌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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