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소부장 세계 일류화…삼전·인텔이 전략적 투자" [줌업CEO]

■안학준 디에스테크노 대표

쿼츠 등 반도체 핵심 부품 국산화

실리콘 카바이드 시장서 1위 경쟁

기술력 주목한 글로벌 기업 투자

"2030년 매출 5000억 원 달성"

안학준 디에스테크노 대표가 경기 이천시 디에스테크노 본사에서 자체 생산한 실리콘 전극 제품을 들고 있다. 이천=오승현 기자안학준 디에스테크노 대표가 경기 이천시 디에스테크노 본사에서 자체 생산한 실리콘 전극 제품을 들고 있다. 이천=오승현 기자




“인텔에서 구매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디에스테크노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략적 투자(SI)를 한 기존 주주들이 있어 투자를 하는 조건이 까다로웠음에도 인텔은 결국 올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인텔이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진 배경에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처 확보와 뛰어난 기술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안학준(사진) 디에스테크노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에스테크노의 성장 동력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꼽았다. 2000년 설립된 디에스테크노는 2022년 삼성전자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 6월 인텔에게서도 18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에스테크노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모성 부품인 쿼츠(석영 유리)와 실리콘, 실리콘 카바이드다. 디에스테크노는 지난해 1033억 원의 매출과 1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초기 LG실트론(현 SK실트론)이 생산하는 웨이퍼의 특수 포장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 디에스테크노는 현재 각종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산화·식각·증착 등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에서 웨이퍼를 불순물로부터 보호하거나 이송하는 데 쓰이는 쿼츠가 대표 사례다. 반도체 제조용 식각 장비 등에 들어가는 고순도 쿼츠 부품 시장은 과거 일본 신에쓰 등 외국 기업이 장악했지만 2015년 디에스테크노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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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미래 반도체 생산의 핵심 부품이자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초미세화되면서 웨이퍼를 깎는 식각 강도는 점차 강해지고 있는데, 이때 웨이퍼를 고정하는 ‘포커스 링’이 쉽게 마모되면서 불순물이 반도체 수율 저하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품인 실리콘 카바이드 포커스 링을 생산하는 디에스테크노는 티씨케이 등과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안학준 디에스테크노 대표가 1일 경기 이천시 디에스테크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천=오승현 기자안학준 디에스테크노 대표가 1일 경기 이천시 디에스테크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천=오승현 기자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품질 개선을 통해 안 대표는 디에스테크노의 올해 매출 1200억 원 이상을 예상했다. 실제 디에스테크노는 매년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각종 부품 품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안 대표의 말에 따르면 디에스테크노가 생산하는 실리콘 카바이드 제품은 초기 불량률이 4~5%였지만 최근에는 0.2%까지 떨어졌다. 품질 검사를 거치면 고객사에게는 불량 제품이 거의 납품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제품 품질 기준으로는 실리콘 카바이드 시장 1위에 올라서 있다고 자신한다”며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유치한 배경도 결국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품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디에스테크노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이천시 디에스테크노 본사 인근 실리콘·실리콘 카바이드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 이를 통해 웨이퍼 소재가 되는 실리콘·실리콘 카바이드 잉곳을 만드는 것을 넘어 웨이퍼를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올해 1260억 원, 내년 16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2030년에는 연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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