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자국 네티즌들의 주장을 두둔하며 국내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던 중국 게임사가 4년 만에 한국 시장 재진출을 시도해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인폴드게임즈는 최근 모바일 앱마켓을 통해 ‘인피니티 니키’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2020년 국내에서 ‘한복 공정’ 논란을 일으켰던 ‘샤이닝니키’의 후속작이다.
당시 모회사인 페이퍼게임즈는 ‘샤이닝니키’ 한국 서버에서 한복 의상을 선보였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에 휩싸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은 명나라 의상이다"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 의상이니 중국 옷이다"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조국의 입장과 늘 일치한다"며 중국 네티즌들의 입장을 옹호했다. 더 나아가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는 유저는 제재하겠다"며 오히려 한국 이용자들을 비난했다.
이어 한복 아이템을 회수·환불하고 서버 개시 일주일만에 한국 서버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다. 이후 중국 서버에 '한푸 패키지'를 출시해 추가 논란을 빚었다.
업계에 따르면 페이퍼게임즈는 지난해 한국 법인 '인폴드코리아'를 설립하고 여성향 게임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왔다. '인피니티 니키' 출시 준비 역시 최소 3개월 전부터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피니티 니키'는 지난 7월부터 국내 베타 테스트를 위해 구글 등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통해 등급분류를 신청했으며 8월에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복 공정 논란을 일으키고도 사과나 해명 없이 4년 만에 재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게이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