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학력 높고 전문직에 돈까지 많다면 '치매' 걸릴 위험 낮아진다는데…왜?

영국 연구팀, 성인 8442명 10년간 추적

“정신적 자극 많아 인지 장애 등 예방 도움”

이미지 투데이이미지 투데이




교육수준과 직업, 경제력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노년기 치매 위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의 노년기 인지 능력 변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8442명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관련기사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을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상위 그룹은 대졸자나 관리직·전문직 종사자, 중간 그룹은 일반 육체노동자, 하위 그룹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와 의사 진단서, 인지 테스트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사회경제적으로 상위 계층에 속한 그룹이 하위 계층보다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부유층의 경우 경도 인지장애에서 정상 인지 상태로 회복할 확률이 56%에 달했다. 고학력자나 육체노동 종사자도 최하위 그룹보다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도리나 카다르 UCL 행동과학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와 교육 수준, 직업이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수준이 높고 지적으로 도전적인 직업은 더 많은 정신적 자극을 제공해 인지 장애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부유층의 경우 의료·건강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초기 인지장애 개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특정 사회경제적 요인이 인지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 메커니즘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민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