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진행됐다. 사고 원인으로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9일 사고 위치 주변 해저에 구난함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오전과 오후 각 1회 투입해 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ROV에 달린 카메라로 해저에 있는 금성호의 정확한 위치와 가라앉아있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수색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구난업체의 크레인 바지선도 현재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총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 현재 금성호는 완전히 침몰해 수심 80∼90m에 가라앉았다.
해경은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3∼5회 걸쳐 잡을 양을 한번에 잡았다”고 진술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경은 많은 어획량이 어선의 복원력 상실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