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마지막 대회 최종 라운드까지 이어진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의 상금·대상(MVP) 경쟁.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윤이나였다.
10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 상금과 대상 두 부문 1위 윤이나와 2위 박현경은 나란히 1오버파를 쳐 각각 공동 12위(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25위(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윤이나는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 1위로 올 시즌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 상금으로 1147만 원을 받아 누적 12억 1141만 원으로 상금왕을 확정 지었다. 톱10 진입에 실패해 대상 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2위 박현경과 3위 박지영도 10위 미만 성적으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1위(535점) 자리를 지켰다. 평균 타수에서는 69.95타로 2위 박지영을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KLPGA 투어 데뷔 시즌인 2022년 룰 위반 늑장 신고로 징계를 받은 윤이나는 올해 징계가 풀려 4월 투어에 복귀했다.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달성했고 준우승 네 번, 3위도 세 번 기록하는 등 톱10에 14차례 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주요 타이틀을 독식했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마무리한 윤이나는 27일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12월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 출전을 위해 28일 출국 예정이다.
시즌 마지막 우승 트로피는 마다솜의 몫이었다. 선두 이제영에 4타 뒤진 공동 16위로 출발한 마다솜은 버디 6개를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었다. 이날 6타를 줄인 ‘루키’ 이동은과 연장 승부에 들어간 그는 2차 연장에서 15.5m 버디 퍼트를 넣고 통산 4승째를 일궜다.
지난주 김수지를 2차 연장에서 꺾고 S-OIL 챔피언십 정상에 섰던 마다솜은 이날도 2차 연장 끝에 2주 연속 트로피를 품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박현경·배소현·박지영·이예원과 함께 공동 다승왕(3승)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2억 5000만 원을 더해 상금 9위에서 6위(9억 6339만 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마다솜은 “사실 연장과 우승은 오늘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 보자’라는 생각으로 쳤더니 우승까지 왔다”면서 “공동 다승왕으로 시즌이 끝나서 기분 좋다. 올 한 해 팬들이 많은 응원 주셔서 3승이라는 성적 거둘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진선과 함께 5언더파 공동 3위로 마친 ‘가을 여왕’ 김수지는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6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 등 톱10 네 차례로 ‘별명값’을 했다. 16번 홀까지 마다솜, 이동은과 공동 선두를 달렸던 이제영은 17, 18번 홀 연속 보기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노승희가 7위(4언더파), 박지영과 신인왕 유현조 등은 공동 20위(1언더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