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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 생후 2개월 미만 영아… "임신부도 예방접종을"

올해 백일해 환자 3만여명… 작년의 104배

충북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청사 전경. 연합뉴스충북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청사 전경. 연합뉴스




법정 ‘2급 감염병’으로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환자가 올해 들어 폭증하면서 국내에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숨진 환자는 1차 예방접종 시점인 생후 2개월이 안 된 영아이며 보건 당국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부와 가족 등도 적극적으로 백일해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로 입원 치료 중이던 영아가 4일 숨졌다고 12일 밝혔다. 이 영아는 기침·가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백일해 진단을 받고 입원한 상태였다. 국내에서 백일해 환자는 영유아·소아·청소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사망자가 나오기는 국내에서 백일해 사망자 수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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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감염병으로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백일해 환자가 292명인 반면 올해는 이달 2일까지 누적 3만 332명으로 전년 대비 104배에 달한다. 특히 7~19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2만 6591명으로 전체의 87.7%에 달한다. 0~6세 영유아 환자도 전체의 3.3%(1008명)으로 8월 이후 증가 추세다. 미국·프랑스·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도 유행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9월 말까지 1만 3000여 명의 환자가 나왔으며 영아 10명이 숨졌다.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올해 각각 2만여 명, 13만여 명이 백일해에 걸렸다.

보건 당국은 적기에 예방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1차 접종 전인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임신 27~36주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해서 영아가 태어나면서부터 백일해에 면역을 갖게 해야 한다. 영유아의 가족, 의료 종사자,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도 백일해 고위험군과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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