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10년 수치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국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 6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52.5%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56.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직전 조사 때였던 2022년보다 2.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남성의 긍정 응답(58.3%)이 여성(46.8%)보다 높았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은 41.5%,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3.3%였다. 국민의 44.8%가 결혼의 필요성에 중립 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우호적 견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만 미혼 남녀의 경우 남성 41.6%, 여성 26.0%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해 차이가 컸다.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결혼 자금 부족’이 31.3%로 가장 많았다. ‘출산과 양육이 부담된다’고 답한 비중도 15.4%를 기록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은 67.4%,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37.2%를 나타내는 등 비전통적 형태의 가족에 대한 수용성은 직전 조사보다 높아졌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답변도 이전보다 증가했다. 응답자의 68.4%는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적인 자녀 수에 대해서는 66.9%가 2명이라고 답했다. 1명(19.2%)과 3명(10.1%)은 10%대에 그쳤다. 가장 필요한 저출생 대책은 주거 지원(33.4%)이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 지원(20.8%),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14.0%), 돌봄 지원(11.5%), 경쟁적 교육 환경 개선(9.1%) 등의 순이었다.
학생 자녀를 둔 30세 이상 가구주는 자녀의 교육비 부담을 호소했다. 전체의 60.9%는 자녀의 교육비가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이들 중 71.9%는 학원·과외 등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가장 부담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2년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53.8%를 기록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비중은 38.4%로 2년 전보다 6.5%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년 전보다 4.4%포인트 줄어든 28.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