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3분기 국내 식품 사업부문의 부진을 해외 식품과 바이오 사업으로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자회사인 CJ대한통운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1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4143억 원으로 0.4% 줄었다. 회사 측은 “비우호적인 내수 사업 환경의 영향 속에서도 해외 식품, 바이오 등의 이익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 매출은 2조 97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를 제외하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 사업 매출은 1조 5690억 원으로 6.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3억 원으로 31.1% 줄었다. 반면 해외 식품 사업 매출 비중은 식품사업 매출의 절반까지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1조 4031억 원으로 5.1% 늘었다. 유럽 매출이 40% 증가했고 대형마트 체인 판매가 확대돼 오세아니아 지역 판매도 24% 늘었다. 북미에서는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 롤 매출이 각각 14%, 11%, 9%씩 증가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 증가율이 33%에 달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해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부문 매출은 1조 694억 원으로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824억 원으로 74.9% 증가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과 사료용 알지닌 매출이 각각 21%. 35%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 매출은 5% 감소한 578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2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료 판매량, 판가 전년비가 하락하며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사업 구조개선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판매 확대, 시황 회복, 사업구조 개선 등에 따라 4분기에는 사업 부문 전반적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5~6%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