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59) 시인의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이 올해 백석문학상 수상작에 최종 선정됐다.
14일 백석문학상의 주관사인 창비는 백석문학상 심사위원회가 이영광 시인이 올해 출간한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시인은 신자유주의 코로나 시대에 삶과 죽음, 강자와 약자, 빈자와 부자가 마주하는 세상에서 무시로 변하는 마음의 정동을 반어법과 역설법을 활용하여 과감하게 서술한다”며 “생을 향한 사랑을 포함해, 모든 사랑에 내재한 아이러니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시적 역량이 ‘모던하게 돌아온 듯한 백석’을 연상시킨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시집을 두고 “세상이 망가지고 있다는 팽배한 절망감에 경종을 울리며 그것을 몰아내려 애쓰는 시집”이라고 표현했다.
심사위원회에는 본심에는 김해자, 진은영 시인과 한기욱 문학평론가가 참여했고 예심에서는 신미나, 이근화 시인이 작품들을 평가했다.
이 시인은 196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9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해 이후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 ‘그늘과 사귀다’ ‘해를 오래 바라보았다’ 등을 비롯해 산문집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가 우리를 죽여주니까’ 등을 썼다. 노작문학상, 지훈문학상, 미당문학상, 형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백석문학상은 고(故) 백석 선생의 뛰어난 시적 업적을 기리고 그 순정한 문학정신을 오늘에 이어받기 위해 백석의 연인이었던 자야(子夜) 여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1997년 10월에 제정됐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수상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4년 겨울호(206호)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