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탑역 30명 죽인다" 장갑차까지 출동했는데…작성자 정체와 이유 알고보니 '황당'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직원으로 밝혀져

"사이트 홍보가 목적이었다" 진술

'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지난 9월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특공대 차량이 현장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지난 9월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특공대 차량이 현장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야탑역 살인 예고' 게시글 작성자가 해당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직원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직원은 사이트 홍보 목적으로 협박성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와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게시물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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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예고된 범행일인 23일에 대비해 기동순찰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180여 명의 병력과 장갑차,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이후에도 두 달 가까이 강화된 순찰이 이어졌다.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서버를 이용해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트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안전 커뮤니티"를 표방했으나,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국제 공조를 통해 미국 서버 접속 기록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 사무실에서 B씨 등 3명을 검거했다. 이어 A씨를 특정해 이달 13일 서울 시내에서 56일 만에 검거했다.

A씨는 "사이트 홍보가 목적이었다"고 진술했으나, B씨 등과의 공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B씨 등은 음란물 링크 방치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사이트를 통한 수익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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